[함지현 기자의 EX레이더] 거래소마다 코인 가격이 다른 이유

by 함지현조회 3572022-06-20

가상자산 투자를 갓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은 거래소마다 가상자산 가격이 천차만별인 낯선 풍경에 어리둥절하는 경우가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최근 한 가상자산의 경우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보다 20만 배 높은 시세가 형성되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어떤 증권사를 써도 같은 종목의 가격은 동일합니다. 한국거래소가 증권사에 제출된 주문을 모아서 규정상 원칙에 따라 거래하기 때문입니다. 이후 그 결과를 증권사에 통보하고, 증권사는 이를 투자자에게 안내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와 같은 중앙 기관이 없습니다. 또한, 거래소 내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그러다보니 거래소마다 가격이 달라지게 됩니다. 비유를 하자면 같은 사과라고 해도 여러 마트로 발품을 팔다보면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가상자산 가격은 거래소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답은 바로 차익거래자들입니다.


차익거래자는 A 코인 시세가 가장 낮은 거래소에서 A 코인을 사서 시세가 가장 높은 거래소에서 팝니다. 순전히 차익을 얻기 위한 행동이지만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거래소들의 가격이 점차 평균에 맞춰집니다.


문제는 가상자산 입출금이 막히는 경우입니다. 차익거래자들이 다른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보낼 수 없으니 가격이 계속 차이 나게 됩니다. 특히 폭등장이거나 폭락장일 경우에는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집니다.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에서는 매수나 매도 주문이 빨리 체결되는 반면, 거래량이 적은 거래소에서는 주문이 거의 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거래소만 오랜 기간 입출금을 중단하는 경우에도 다른 거래소와의 가격 격차가 확대됩니다.


거래소별 가상자산 가격이 천차만별이 된 사례로는 MBL(무비블록)이 있습니다. 올해 3월 MBL의 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 시세와 20% 이상 벌어졌던 건데요. 거래소들의 입출금 중단이 2주 넘게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온톨로지 네트워크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의 호환을 위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함지현
기자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코리아

가상자산 거래소(EX)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을 포착해 소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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