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올바른 디지털 자산 투자를 위한 새로운 시선
주식이나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새벽까지 잠을 참아가며 기다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CPI, 즉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집중하는 걸까요?
CPI란 무엇인가?
CPI(Consumer Price Index,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에서 매월 발표하는 지수로, 소비자가 기본적으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건의 가격변동지수를 나타낸 것입니다. 만약 CPI가 상승했다고 하면, 그동안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며, CPI 상승은 곧 인플레이션 확대로 연결되고는 합니다. 따라서 CPI는 주로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CPI와 투자는 무슨 관계가 있나?
미국은 인플레이션 상승률의 적정 수준을 대략 2%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자체 감시망을 통해 2%가 넘어서게 되면 통화당국이 나서 조절에 들어갑니다. 이때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금리조정입니다. 이는 기준금리를 인상 또는 인하하여 높아지거나 낮아진 물가를 조절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이 적정수준을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제로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연이어 금리인상을 발표했던 것도 이러한 경제적 신호에 선제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진행했던 것입니다.
금리는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로, 물가가 잡히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현상을 보여 경계 또는 위기 상황이 되면 정부는 기준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이에 따라 돈의 가치는 올라가게 되고, 시중 자금은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은행에 몰리게 됩니다. 금리인상 시기에는 투자보다는 은행이자를 받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나 기업은 비싼 이자 부담으로 인해 대출을 줄이기 때문에 시중으로 유통되는 돈의 양이 줄어듭니다. 유통량이 줄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돈의 가치가 올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싸게 주고 샀던 생필품을 평소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하게 되면서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금리는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면 주식이나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한 은행에 예금해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게 낫다는 투심이 확대되면서 투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주식이나 디지털 자산 시장에 투자하려던 자금이 빠져나가 유동성이 감소하고, 강한 매도세로 이어지면서 주식이나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CPI가 발표될 때마다 주식 또는 디지털 자산이 급등락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항상 투자 시장의 위축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곧 자산의 하락이라는 등식이 반드시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금리인상이 투자시장에 있어 부정적 결과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결정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CPI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CPI 외에도 최근에 벌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분쟁, 중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규제와 정책 변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전망에 이르기까지 투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면, 투자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에 눈과 귀를 열어두어야 합니다.
한국경제TV
올바른 디지털 자산 투자를 위한 새로운 시선
[정성식 PD의 크립토 세상] 매수는 고통스럽게 하라!
다음 글[한서희 변호사의 Focus] 한 억만장자의 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