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클래식을 알아보자

중급7분 소요2021-12-10

디지털 자산 투자를 하다 보면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산 목록에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초보 투자자들은 안정적 투자를 목적으로 이더리움을 사려다 이더리움 클래식을 매수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지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엄연히 다른 디지털 자산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개의 디지털 자산에 얽힌 사연과, 기술적인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이더리움의 시작


이더리움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만들었습니다. 부테린은 2013년 이더리움 백서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개했고, 2014년 ICO를 통해 개발 자금을 모집했습니다. 이더리움 최초의 제네시스 블록은 2015년 7월 30일에 최초로 만들어졌습니다. 보통 이 시점을 이더리움의 탄생 시점으로 간주합니다. 


제약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던 이더리움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습니다. 이 시기 다양한 디앱(dApp)들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 생겨났고, 2016년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의 탈중앙화 벤처 캐피털인 '더 다오(The DAO)'가 출범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1억 5000만달러 상당의 엄청난 자금이 이 밴처 캐피탈에 모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자금이 모였던 이유는 더 다오가 당시로는 처음 도입된 디지털 자산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복잡한 계약서를 쓰지 않아도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ETH를 투자하고, 투자한 만큼의 비율로 계산된 다오 토큰을 받은 후,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자신들이 보유한 다오 토큰만큼의 수익 분배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The DAO 사태와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분열


문제는 '더 다오'의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을 아무도 몰랐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해커가 이를 이용해 약 360만 개의 ETH(당시 시세로 약 600억 원)을 탈취했습니다. 이것이 더 다오 사태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이 쪼개지게 된 계기입니다. 


총 발행된 ETH의 10% 가량이 해킹되자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만약 해커가 ETH 360만개를 시장에서 매도한다면, ETH 가격은 폭락하고 프로젝트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다행히 더 다오에서 인출된 ETH는 27일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출금되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해킹당한 ETH가 아직 실제로 해커에게 넘어가지는 않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놓고 커뮤니티는 '개입파'와 '개입 반대파'로 나뉘었습니다. 개입파는 해킹 당한 ETH 규모가 너무 크니, 블록체인 기록을 해킹 이전으로 되돌리는 '하드포크(Hard Fork)'를 단행해 피해 자산을 복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이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개입 반대파는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불변성을 들고 나왔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인위적으로 거래 내역을 수정한다면 탈앙화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것이었죠. 이들은 해킹도 역사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신 숫자로는 개입 반대파가 소수였습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결국 의견을 합치시키지 못했습니다. 개입파들은 결국 이더리움을 하드포크해서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고, 그것을 이더리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더 다오 해킹 기록을 없앤 이 새로운 체인이 현재의 이더리움입니다. 


하드포크 이후 해킹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는 원래 체인도 개입 반대파 커뮤니티에 의해 유지됐습니다. 개입 반대파는 더 다오 사태 해커의 거래가 포함된 모든 블록을 격리하고, 도난당한 ETH를 이동시키지 못하게 소프트 포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디지털 자산을 폴로니엑스(POLONIEX) 거래소에 '이더리움 클래식(ETC)'이라는 이름으로 상장시켰습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거래하는 이더리움 클래식입니다.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 클래식(ETC)의 차이점 


분리 초기에는 기술적으로 거의 동일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두 체인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선 이더리움은 2022년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 증명(PoW) 방식에서 지분 증명(PoS)으로 변경했습니다. 메인넷의 화폐 역할을 하는 디지털 자산 ETH는 무제한 발행이 가능하지만, 소각 메커니즘을 도입해 그 수량을 관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이며, 개발자 규모나 애플리케이션 사용 등에서 가장 큰 생태계 규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여전히 변경 없이 작업 증명(PoW) 방식을 사용합니다. 최대 공급량은 2억3000만개, 총 공급량은 2억1000만개로 제한되며, 생태계 규모는 이더리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작습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약 40위 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이 두 디지털 자산이 이렇게 다르다는 점을 이해한 후 투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본 콘텐츠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디지털 자산 관련 동향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투자 권유나 특정 디지털 자산의 매수·매도를 추천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으며, 이 자료를 이용한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