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ESG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ESG란?
요즘 들어 뉴스 기사에서 자주 보이는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ESG 개념이 부상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또한 ESG 측면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성과 신뢰성이라는 특성을 가집니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최근 부각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ESG 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ESG에 적용될까?
1) 임팩트 투자
임팩트 투자란 투자행위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임팩트 투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투명성의 강화, 보안 강화, 추적성 개선, 효율성 및 거래 속도 향상, 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18년 ‘팬임팩트코리아’라는 임팩트 투자회사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 SIB(사회성과연계채권) 계약을 진행하였습니다. SIB라는 명칭과 달리 채권이 아닌 투자계약이며 블록체인 기반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여 투자금의 유동화, 정확하고 빠른 성과산출, 정보의 안전한 보존, 투명성 제고, 효율적인 관리 등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서울시 청년 실업 해소 SIB사업(사업추진비용 약 30억 원)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에 있습니다.
2) 기부 플랫폼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투명한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을 통해 기부금의 유통에 있어서 투명성이 부족하여 기부를 꺼려하던 대중들의 인식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포넷’이라는 기업이 2019년 12월 공식 런칭 후 20개월 만에 누적 후원 금액 20억 원을 달성하였습니다. ‘이포넷’은 루니버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BC카드 및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업무 제휴 협약을 맺으며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코페이 ·코인플러그·파이낸셜뉴스·따뜻한 동행·다날 컨소시엄이 블록체인 기부플랫폼 '기브어클락(GIVE O'CLOCK)'을 2021년 9월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3) 그린본드 (녹색채권)
그린본드는 기후변화 대응이나 탄소절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 풍력발전소 건설 사업 등 환경친화적 프로젝트나 사업에 사용할 목적으로만 발행하는 채권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HSB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블록체인 기반의 그린본드 발행이 최초로 시작되었으며, 약 10배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중개자의 필요성을 줄이고 소규모 프로젝트들이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들이 촉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 2021년 10월 홍콩통화청(HKMA)은 소액 투자자에게 그린본드를 직접 판매하는 거래 플랫폼의 시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발행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할 계획이며,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는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채권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그 의의가 있습니다.
친환경적인 디지털자산
영국 케임브리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2020년 비트코인 채굴(마이닝)에 사용된 총 전력을 143.85TWh로 추정하였는데 이는 2019년 폴란드 1년 전력 사용량인 148TWh에 맞먹는 양입니다. 이러한 막대한 전력 소모를 위해 엄청난 양의 화석 연료가 사용되며, 이를 통해 2,2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와 다양한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유지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전력이 소비되며 이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비트코인 뿐만이 아니라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이와 같은 채굴에 기반한 작업증명(PoW) 방식의 프로토콜을 갖고 있다는 점이며 이에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유명 인사와 국제기구들로부터 많은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에 각 디지털자산의 발행 주체 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합의주체들은 환경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취하고 있습니다.
먼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경우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한 채굴 비율을 늘리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주요 채굴업체 중 스퀘어, 아르고, 아커 등의 기업이 친환경 채굴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원자력 관련 업체와 손을 잡고 있습니다. 스퀘어는 태양광 가동 채굴 시설에 500만 달러를 투자하였으며 아르고는 DMG블록체인과 함께 양사의 수력발전소로부터 파생된 해시율 구성 비트코인 채굴 풀을 만들었습니다.
한편 채굴업체 테라울프는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력회사 탈렌에너지와 합작 투자를 시작하였으며 채굴업체 스탠다드파워와 원자력 발전 업체 에너지하버도 협약을 맺어 2021년 12월부터 오하이오주 채굴 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경우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를 통해 작업증명 방식보다 친환경적인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분 증명은 디지털자산을 보유한 지분율에 비례하여 의사결정 권한을 주는 합의 알고리즘을 뜻하며, 2021년 10월 이더리움 2.0의 첫 번째 메인넷 하드포크인 알테어(Altair) 하드포크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알테어는 이더리움 2.0의 핵심이자 노드 검증인 관리를 담당하는 지분 증명 방식 체인인 비콘체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노드 검증인에 대한 보상과 패널티를 변경하고 경량 클라이언트가 손쉽게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동기화 위원회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재생에너지 거래 플랫폼인 에너지웹토큰(EWT), 파워렛저(POWR), 위파워(WPR) 등 다양한 친환경적인 디지털자산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