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팅랩] 블록체인 기술이 아파트를 안전하게 만들다
아파트 부실공사 소식에 입주민 불안 점차 가중
최근 아파트 부실공사가 붕괴사고로 이어지고, 소규모 하자 관련 분쟁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대규모의 건축물 붕괴사고로 139명의 인명피해(사망 25명, 부상 114명)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아파트 부실공사 이슈가 커질수록 실제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의 불안이 점차 가중되고 있습니다. 권익위원회는 2020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최근 3년간 민원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아파트 부실시공 관련 민원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 5월에는 약 6만 건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3년간 축적된 약 42만 건의 전체 민원 분석 결과,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민원 예보 발령과 함께 관계 기관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투명한 건설현장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안전 인증 서비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부실공사를 근절해 나갈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 인천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철근 누락, 불법 자재 사용 등 아파트 부실공사를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인천시는 투명한 건설 현장을 위한 '안전인증' 서비스를 제안했습니다. 안전인증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이 한 번 기록된 데이터를 변경하거나 조작할 수 없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것입니다. 즉, 증명된 현장 인력 출입관리, 인증된 자재 이력관리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관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IoT, AI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 후 아파트 건설 현장에 적용해 투명한 공사관리가 이루어지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재고 관리는 블록체인의 강점 분야
사실 재고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1년 3월, 한국전력공사의 계열사 한국전력기술이 원자력발전소 기자재 이력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기자재 도입부터 실제 원전에 적용에 이르는 전체 이력 관리를 블록체인 위에 투명하게 기록하고, 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기자재 공급업체와 한전, 원전 운용자 간의 신뢰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빅테크 중 하나인 아마존의 계열사 AWS(Amazon Web Service)에서 2018년 11월, 'AWS 블록체인 펍'을 출시했습니다. AWS 블록체인 펍은 아마존의 블록체인 서비스인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AMB, Amazon Managed Blockchain)'을 소매업에 접목한 것으로, 외부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Blockchain as a Service)의 일종입니다. 쉽게 말하면, 맥주 냉장고 안에 설치된 카메라가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재고가 부족할 경우 생산자에게 자동 주문하도록 해 효율적이며 투명한 재고 관리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콘셉트입니다.
이미 재고 관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블록체인 기술이 아파트 부실공사를 막을 수 있는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커넥팅랩. 민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