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국채 10년물 금리에 주목하는 이유

2021-12-14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변동이 디지털 자산, 주식 등 전반적인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무엇이기에 금융 시장에 영향을 주는 걸까요? 



채권이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채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채권이란 정부, 기업 등이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거액의 자금을 빌리고, 일정 기간 정해진 금리를 주기로 약속한 투자 자산입니다. 따라서 채권 보유자는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원금에 약정된 이자를 더한 금액의 지급을 청구할 수 있는 지급청구권을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해야 확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금과는 달리, 언제든 시장에 매도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종류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방채, 정부 산하 공사가 발행하는 공채,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으로 구분합니다. 채권은 원리금 손실 확률이 낮을수록 즉, 신용도가 높을수록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이중 국채는 국가가 보증하는 만큼 원리금 손실 위험이 상당히 낮아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이 대표적인 '위험 자산'이라면 국채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에 해당합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는 미국 국채는 국채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채권으로 손꼽힙니다.



채권의 금리가 달라지는 이유

채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만기가 있고, 원금과 이자(액면 금리)가 고정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채권의 금리가 달라지는 것일까요? 

 

‘금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채권을 발행할 때 만기에 주기로 약속한 액면 금리로 ‘표면 금리’ 혹은 ‘쿠폰 금리’라고도 불립니다. 또 다른 하나는 시장에서 채권을 사고파는 과정에 수요와 공급에 따라 오르내리는 금리로 ‘채권 금리’ 혹은 ‘채권 수익률’이라고 불립니다. 디지털 자산과 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바로 이 채권 수익률입니다. 


채권 금리(수익률)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채권이 보장하는 이자가 정해져 있으므로, 채권의 가격이 낮을 때 채권을 구매해야 높은 수익률은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채 금리(수익률)가 높아졌다는 말은 국채의 가격이 내렸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의 만기는 1개월부터 30년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대표적으로 상환 시기에 따라 1년 이내 단기 국채와 1년 이상 장기 국채로 구분합니다. 이중 특히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중요한 이유

미국 10년 만기 국채는 미국 경제의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가장 유의해서 보는 지표입니다. 블룸버그는 ‘만기가 짧은 국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Fed)의 기준금리와 밀접히 연동돼 움직이고, 만기가 20년 이상으로 길면 불확실성이 너무 커진다. 10년 만기 국채가 경제 상황을 가장 정확히 반영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 대출 및 채권 금리가 상당히 많다는 점도 주된 이유입니다. 미국 장기주택담보대출·학자금대출 금리 및 미국 달러로 표시해 발행되는 다른 나라 중·장기 채권 금리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국채와 금리가 연동하는 글로벌 자산의 규모를 약 50조 달러로 추정되며, 이중 상당수가 10년 만기 국채와 연동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의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여겨집니다. 미국 국채 금리 차트와 엑셀형식의 자료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관계

앞서 말했듯 채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만기가 있다는 것 그리고 원금과 이자(액면금리)가 고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만기가 도래할 당시 채권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가치가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 투자를 고려한다면 훨씬 저렴하게 사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이에 채권 가격은 내려가게 됩니다. 즉, 채권 금리(수익률)는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적정하게 환산하는 것을 '할인한다'라고 합니다.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 "금리가 오를 것이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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