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식 PD의 크립토 세상] 왜 내가 사면 떨어질까? 투자자로서 절대 범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실수

by 정성식조회 3,4592023-04-25

4%... 9%... 15%.. 급등하는 코인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내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떤 걸 골라야 할까? 5%만 수익 나면 바로 팔아야지”. 

“아..그런데 완전 꼭대기네. 괜찮을까? 아니, 곧 더 오르겠지.”


하지만 1시간 후, 마이너스 7%다. 아~ 어떻게 하지? 손절하고 다른 것으로 갈아타야 하나?


인생은 리스크의 연속

리스크는 행동에 대한 잠재적인 손실 위험성을 말한다. 디지털 자산 투자가 대중화되면서 재테크의 영역도 급속도로 확대됐다. 많은 사람이 인생2막을 꿈꾸며 밤새워 투자에 몰입한다. 대박을 이룬 스타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면, 마음이 급해져 전후사정 살피지 않는 투자자들이 많다. 성급하게 투자하다 보니 결과는 늘 참패다. 실수라 위안을 삼기엔 밀려오는 아픔이 크다. 


인간은 실수하며 살아가는 종족이다. 줄을 그어 놓고 아무리 똑바로 걸으려 해도 조금씩 옆으로 비켜나가는 것처럼 인생도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시간과 환경 변수에 따라 조금씩 또는 크게 목표 방향에서 비켜난다. 이 모든 것이 실수 때문이다. 


실수는 누구나 쉽게 한다. 하지만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성공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체계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적 손실에 집착하는 우리

“왜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를까”라고 입버릇처럼 하소연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정말 왜 그런 것일까? 그 이유는 금전적 손실에 대한 내적 손실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내적 손실(Intangible Loss)은 비물질적인 손실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나 자아 존중감, 인생목표 등과 같이 돈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 있는 것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손실은 그 가치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럽고 복구하기 어렵다. 실패에 따라 자제심이 흔들리거나 자책감, 불안감과 우울증 등이 동반되는 것은 내적 손실에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적 손실(Tangible Loss)은 물질적인 손실을 의미한다. 돈, 물건, 자산 등과 같이 물질적인 것을 잃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노력에 따라 손해를 복구하거나 대체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하다. 외적 손실에 집중하면 객관적으로 된다. 하지만 시장의 상승과는 무관하게 내가 산 종목만 떨어졌다는 내적 손실이 강하게 작용하면, 실수와 실패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심해져 점점 빠져나오기 힘들어진다. 투자는 철저하게 이성적인 판단으로 임해야 하는데 주관적인 감정이 투자를 지배하면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 시 내적 손실이 외적 손실에 비해 크게 작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즉, 객관성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적 손실에 대한 생각이 크게 자리할수록 투자에 대한 객관적인 원칙은 흔들리게 되고, 자제심 상실에, 손실의 악순환이 발생된다. ‘내가 사면 떨어진다’는 논리도 내적 손실에 대한 생각이 외적 손실에 대한 생각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나오는 푸념이다.


실수로 인한 손실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성공 기회는 손실 뒤에도 늘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이 곧 실패’라는 방정식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또한, 실패는 틀린 것이고 나쁜 것이며 패배라는 주관적인 감정, 즉 내적 손실 집착에서 벗어나야 시장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3가지 실수

하지만 여러 실수 중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세 가지의 실수가 있다.


첫째, 공부하지 않는 실수다. 투자설명회나 고급정보를 알려주는 커뮤니티 참여자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됐고, 그래서 어느 종목에 투자하면 되나요?” 


아무리 그들에게 시장을 보는 법이나 기술적 분석 방법 등 스스로 우량종목을 찾아낼 방법을 알려주려고 해도 결론만 말해주길 원한다. 공부하기보다는 투자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받아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얻길 원하기 때문이다.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오랜 시간 학습에 매진한 경우가 많다. 결국,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 실수를 범함으로써 실패의 사슬을 끊어버리지 못하게 된다.


두 번째, 완벽함을 유지하려는 실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손절하지 않고 어떻게든 수익을 보려는 심리다. “물렸다” ,“반토막이다”라고 푸념하는 투자자들 대부분은 손절 타이밍을 놓친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완벽함은 두 가지 결과를 만들기에 조심해야 한다. 우선 너무 완벽함에 치중하다 보면 효율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투자하는 사람과의 경쟁에서 뒤처진다. 완벽함은 무겁고 느리기 때문에 속도의 경쟁에서이길 수 없고, 위험에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 또한 지나친 완벽주의는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어 투자 판단력을 저하시킨다. 완벽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이성적 판단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결국 완벽함은 투자에 있어 경계할 요소다. 


세 번째, ‘인생은 한방이지’라는 자기합리화 실수다. 투자는 투기나 도박이 아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이나 ‘못 먹어도 고’라고 외치며 투자하는 것은 정말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다. 50%의 확률임을 알고도 풀배팅하는 것은 투기나 도박장에서만 볼 수 있다. 상한선과 하한선이 없는 디지털 자산 시장을 바라볼 때, 투자자는 냉정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절대 ‘한 방’에 목숨 거는 실수를 해선 안 된다.  


경영 비즈니스의 대가 엘리 골드렛(Eliyahu M. Goldratt) 박사는 그의 저서 <한계를 넘어서 (Critical Chain)>에서 ‘영리한 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통해 배우지만 현명한 사람은 타인의 실수를 통해 배운다’라고 말하며 실수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방법을 제시했다. 투자에 있어 영리한 사람으로 남을지, 현명한 사람으로 남을지는 오로지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이제 실수가 실패가 되지 않게 부단히 노력하자. 투자 실패 후 다시는 예전처럼 투자하지 않는다고 다짐해도 다시 제자리라면, 모든 것을 멈추고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자. ‘변화는 과거를 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라는 말처럼 번번이 실패한 투자자라면 ‘과거의 나(실수)’를 잊어야 ‘새로운 변화(성공)’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한번 잘못하면 그것은 실수지만, 두 번 잘못하면 그것은 실력이다. 

정성식
PD

한국경제TV

올바른 디지털 자산 투자를 위한 새로운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