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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디지털 자산 투자를 위한 새로운 시선
“사나이가 못 먹어도 고!”
비단 영화 속 대사만은 아니다. 아마 한번이라도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행동에 옮겨 봤을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투자를 한 사람들의 특징은 투자 전에는 자신감이 솟구치지만, 손실 구간에 들어서면 노심초사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쓰디쓴 실패를 경험하고도 이런 투자패턴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에야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 소액의 투자금으로 투자해 보고 상황을 지켜봐야 함에도 몰빵투자의 유혹에 빠져버린 결과다. 후회와 깨달음이 뫼비우스띠처럼 반복되는 것을 끊기 위해서 ‘정찰대’가 필요하다.
정확한 정보는, 정찰대에 의해 얻어진다
중국 고전 문학의 최고봉인 ‘삼국지’에 정찰대의 역할과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위나라의 장군 조자(曹操)는 정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적국의 움직임과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정찰대를 파견했다. 이를 통해 적군의 위치, 병력의 규모, 음모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는 "군은 식량에 의지하며, 정찰에 의해 존속한다"며 정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찰의 중요성은 우리나라 역사서에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군사 전략과 관련된 문헌인 ‘속전전(續典傳)’에 정찰에 대해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정찰은 언제나 적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그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또한, 적의 약점을 발견하고 적절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며, 이는 정찰에 의해 얻어진다.”
정찰대 파견으로 얻는 효과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때도 반드시 ‘정찰’이 필요하다. 내가 관심 있는 디지털 자산에 모든 투자금을 한번에 투자하지 않고, 아주 적은 금액으로 매수한 후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이 일종의 정찰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투자에 있어 정찰대 파견은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정보수집이다.
투자를 할 때는 경제와 시장변화, 기업의 재무상태, 경쟁사 분석 등과 같은 정보수집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선행조사가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완벽한 시장 조사만 치중하다 보면 때를 놓쳐 적절한 투자기회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투자에 나서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때 적은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의 정찰대 파견은 최적의 시장정보 습득으로 이어져 수익으로 연결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두 번째, 리스크 관리다.
정찰대를 보내면 나머지 본진은 후방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소량의 매수가 현금확보로 이어져 투자에 안정감을 더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금확보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안전 자산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정 비율로 현금을 보유할 경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 결국 정찰대를 보냄으로써 리스크를 적절하게 대비하고 관리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한편 기회의 날개도 달 수 있다. 막상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 현금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금을 확보해둔 투자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며, 좋은 가격에 디지털 자산을 매수하여 장기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세 번째, 포트폴리오가 튼튼해진다.
정찰대를 보냄으로써 확보한 현금은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에 도움이 된다. 포트폴리오 내 자산 분배 시 현금은 안전자산으로 작용하여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일정 비율의 현금을 보유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투자 포트폴리오가 건전해지면서 튼튼하고 안전한 투자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투자의 현인이라 불리우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이런 말을 했다.
“썰물이 빠졌을 때, 비로소 누가 발가벗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
(It's only when the tide goes out that you discover who's been swimming naked)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곧 현금을 확보한 사람으로, 현금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실제로 그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한편으론 대량의 현금을 보유해 위기나 기회가 발생했을 때 또 다른 투자기회로 연결시켜 성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네 인생에 ‘한방’은 없다.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정찰대 파견은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 수집된 정보를 통해 위기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자는 안전하게 자산을 지킬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한 현금확보는 어려운 시기에도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게 하고 기회가 왔을 때는 더 큰 수익을 안겨 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 눈앞에 이익을 위해 앞뒤 재보지도 않고 온몸을 던져 뛰어드는 일은 결국 불나방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인식하자.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다수가 적절한 정찰대 파견과 이를 통해 지켜냈던 현금으로 시장의 위기와 기회를 잘 넘나들었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
투자는 한방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정찰대부터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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