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팅랩] 생성형 AI의 저작권 침해 리스크를 소거해 줄 블록체인
Chat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열풍 지속
미국 인공지능 전문연구 기업인 OpenAI가 2022년 12월, ChatGPT를 출시했습니다. ChatGPT는 1억 7,500만 개의 변수를 활용한 초대형 언어모델 GPT-3.5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입니다. 막대한 양의 변수를 활용한 서비스이다 보니, 이전의 서비스와 달리 대화에 품질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창작하는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ChatGPT는 단 5일 만에 100만 명의 고객을 모객하며, 모객에 걸리는 시간을 갱신했습니다. 과거 넷플릭스가 3년 반이 걸렸던데 비하면 가히 경이적인 수치입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을 토대로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101억 달러 수준이었던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093억 달러까지 확대되며 연평균 34.6%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저작권 침해문제 소송에 고통받는 생성형 AI 기업들
2023년 1월 사라 안데르센(Sarah Andersen)을 포함한 그림작가 3인은 영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스태빌리티AI는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생성형 AI 전문기업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ChatGPT와 달리 이미지를 생성하는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개발한 곳입니다. 사라 안데르센 등은 스태빌리티AI가 스태이블 디퓨전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작가들의 동의 없이 약 50억 개의 이미지를 무단 활용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동일한 이유로 이미지 판매업체인 게티이미지도 2023년 2월, 스태빌리티AI가 게티이미지의 사진 1,200만 개 이상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손해배상 및 권리침해 등을 근거로 1조 8,000억 달러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제소를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학습 데이터로 이용한 콘텐츠의 활용뿐만 아니라 생성형 AI가 창작한 작품들도 기존의 유명 작가들의 화풍을 답습해 무분별하게 창작한다면 저작권의 침해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들도 존재합니다.
2016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델프트 공과대학교, 렘브란트 미술관은 네덜란드의 대표화가인 렘브란트의 화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를 공동 개발했습니다. 실제 원작의 화풍과 비교해 볼 때 차이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해외 주요 언론사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인공지능의 기본 메커니즘이 빅데이터를 모아 이를 학습하고 새롭게 구조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작자 오리지널 작품 가치를 침범하고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 수집 및 활용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험은 생성형 AI의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토큰 증권 등을 활용해 리스크 최소화, 시장규모 확대 가능
블록체인은 투명성, 보안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성형 AI로 작업한 결과물의 저작권 이슈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일부 규제가 해소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토큰 증권입니다.
2023년 2월, 금융위원회가 증권형 토큰을 토큰 증권으로 명칭을 정리하고, 토큰 증권의 발행·유통(Security Token Offering; STO)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증권형 토큰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저작권은 물론 특허, 지식재산권 같은 무형자산들도 토큰 증권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 대표적인 성과입니다.
특히 창작물을 증권화한 후 발행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중간거래 시장이 활발해지며, 생성형 AI의 시장을 더욱 든든하게 받쳐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생성형 AI 시장과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블록체인 시장이 어떤 역할로 시장을 확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커넥팅랩. 민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