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팅랩] 블록체인으로 공유되는 컴퓨팅 파워
AI 기술 확산으로 인한 컴퓨팅 파워의 수요 증가
딥러닝, 머신러닝 등의 AI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GPU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도화된 AI 모델을 운영하려면 연산 능력이 뛰어난 하드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웨어, 특히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겪고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상당한 비용이 수반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유휴 자원을 공유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활용하면 컴퓨팅 파워 등의 무형 자산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거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컴퓨팅
골렘(Golem)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분산형 컴퓨팅 네트워크 플랫폼입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컴퓨팅 자원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디지털 자산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유경제 모델 덕분에 골렘은 ‘컴퓨터를 위한 에어비앤비(Airbnb)’로 비유됩니다. 골렘을 통해 부족한 컴퓨팅 파워를 다른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자원으로 보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골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컴퓨터들과 연결하여 분산 처리를 통해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개별적으로는 불가능한 작업까지 더 빠르게 완료할 수 있습니다.
아이젝 RLC(iExec RLC)와 솜(SONM)도 골렘과 유사하게 분산형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이들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 환경까지 지원합니다. 모든 컴퓨팅 자원의 거래와 작업 수행이 투명하게 기록되어 자신의 컴퓨팅 자원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보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무형의 컴퓨팅 자원을 보다 쉽게 관리하고 거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2024년 8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데이터얼라이언스와 협업하여 유휴 GPU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공유하는 서비스인 지큐브(gcube)를 선보였습니다. 재밌는 부분은 B2B 관점으로도 GPU 자원 공유를 접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주요 PC방 가맹점들의 참여를 타진 중으로 고사양의 게임을 위해 PC방 컴퓨터에 설치된 GPU를 활용함으로써 지큐브는 안정적인 자원을 확보하고, PC방은 유휴 시간에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얼라이언스에 따르면 GPU 모델인 RTX4070 60만 장이면 광주 AI데이터센터의 300배의 연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GPU 공유로 월 최대 178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PC방뿐만 아니라 GPU를 활용 중인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자원 공유의 미래
블록체인 기반의 자원 분산형 컴퓨팅 플랫폼은 컴퓨팅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성능 연산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면서 유휴 자원을 줄여 비용까지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수요와 공급이 함께 존재하는 분야에서 공유경제 구현을 위해 블록체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컴퓨팅 플랫폼의 확산을 통해 새로운 공유경제의 패러다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커넥팅랩 편집장 현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