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M이란 무엇인가?
업비트와 같은 중앙화 거래소(CEX)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매수자와 매도자가 주문을 내고 그 주문이 일치할 때 거래가 체결되는 호가창(오더북) 방식에 익숙하실 것입니다. 이 방식은 실시간으로 누군가가 나의 반대편에서 내 거래를 받아주는 방식이죠.
반면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바로 AMM(Automated Market Maker, 자동화된 시장 조성자)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AMM은 전통 금융에서 전문 트레이더·기관이 하던 시장 조성(마켓 메이킹) 역할을 알고리즘과 스마트 컨트랙트로 자동화해, 거래 상대방이 없어도 즉시 교환이 가능하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거래량과 유동성이 부족해도 거래 체결이 용이하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호가창이 없는 거래소의 작동 원리: ‘유동성 풀’과 가격 공식
AMM의 가장 큰 특징은 호가창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신 유동성 풀(Liquidity Pool)을 사용합니다. 유동성 풀은 스마트 컨트랙트랙트로 만든 '디지털 바구니'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 바구니 안에는 두 가지(또는 그 이상) 디지털 자산이 일정 비율로 담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ETH와 USDT를 교환하는 풀이라면, 그 안에는 일정량의 ETH와 USDT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USDT를 보유한 어떤 사용자가 이 AMM에서 ETH를 사려고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는 누군가가 ETH 매도 주문을 넣어주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USDT를 풀에 넣고, 그에 상응하는 ETH를 풀에서 꺼내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즉, AMM 방식은 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풀(스마트 컨트랙트)과 거래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ETH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AMM은 풀 안의 자산 비율이 변할 때마다 가격이 자동으로 움직이도록 수학 공식을 사용합니다. 이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공식이 상수 곱 공식(x · y = k) 입니다.
풀 안의 ETH를 사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 디지털 바구니 안의 ETH 수량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반대로 USDT 수량은 많아지겠지요. 이 변화를 상수 곱 공식이 반영하면서 ETH 가격이 상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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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점
AMM 방식의 거래를 하기 전에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대규모의 거래를 단번에 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AMM 가격은 풀의 잔고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단일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가격이 더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대략의 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의 차이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을 슬리피지(Slippage)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DEX에서는 거래 화면에 슬리피지 허용치를 설정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이 허용치를 너무 낮게 잡으면 거래가 실패할 수 있고, 너무 높게 잡으면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은 투자자라면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AMM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중앙화 거래소의 거래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가격 괴리를 통해 이익을 올리려고 하는 차익 거래자(Arbitrageur)들이 존재합니다.
차액거래자들은 AMM에서 ETH가 상대적으로 싸게 거래되고 있을 때, 그 ETH를 사서 중앙화 거래소로 넘겨 이익을 얻습니다. 이 과정에서 풀의 자산 비율이 다시 조정되며, 결과적으로 AMM 가격이 외부 시장 가격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조정됩니다.
AMM 시장의 윤활유 : 유동성 공급자(LP)
위에서 언급한 특성들 때문에 유동성 풀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ETH가 부족할때는 바로 ETH를 넣어주고, USDT가 부족할 때는 USDT를 채워줘야 하는 셈이죠. 이 일을 하는 이용자를 유동성 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라고 부릅니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이런 시장 조성 행위를 거래소만 할 수 있지만, DEX에서는 누구나 특정 풀에 자산을 예치해 시장 조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LP는 보통 두 자산을 정해진 비율로 함께 넣고, 그 대가로 풀 지분을 나타내는 LP 토큰(또는 포지션) 을 받습니다.
LP가 이렇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유는 보상 때문입니다. AMM에서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사용자는 거래 수수료를 내고, 이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LP에게 지분 비율대로 분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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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
언뜻 LP는 '수수료 장사'를 하니 안전하게 수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AMM 구조상 디지털 자산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 심각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이라고 부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LP가 ETH 가격이 개당 2000달러인 상태에서 ETH-USDT 유동성 풀에 이더 1개와 2000 USDT를 예치했다고 가정합시다. 그가 예치한 자산의 총 가치는 약 4000달러(1 ETH + 2000 USDT)에 달하죠.
이 상황에서 갑자기 ETH 가격이 4000달러로 2배 상승하면 그의 자산 가치는 6000달러가 되는 게 맞겠지요? AMM 유동성 풀에서는 자동적으로 두 디지털 자산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ETH는 줄고 USDT는 늘어납니다. 상수곱 AMM에서 계산해보면 ETH는 약 0.707 ETH로 줄어들고, USDT는 2828 USDT로 늘어나게 됩니다.
근데 구체적으로 계산을 해 보면, 1 ETH가 4000달러가 되었을 때 0.707 ETH는 2828달러에 불과합니다. 즉, LP가 풀에 넣은 자산의 가치 총합이 증가하긴 했지만, 6000달러가 아니라 5656달러로 불어나는 것에 그친 셈입니다. 차라리 LP를 하지 않았다면 6000달러로의 가치 상승을 누렸을텐데, LP 참여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된 셈입니다. 이게 비영구적 손실입니다.
AMM 특성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AMM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앎이 넓어지고 디파이 거래를 경험하게 되면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거래 도구입니다. 유동성이 제한적인 상태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지만, 또 잘못 알고 한 번에 큰 거래를 체결하려 하거나, LP 투자에 나설 경우에는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잘 알고 투자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 콘텐츠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디지털자산 관련 동향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투자 권유나 특정 디지털 자산의 매수·매도를 추천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으며, 이 자료를 이용한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