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는 무엇인가?
ETF란?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는 S&P500 지수 등 시장지수는 물론이고 특정 업종,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과 연동돼 가격이 오르내리는 금융 상품을 말합니다.
ETF는 개별기업에 투자하는 일반 주식과 공모펀드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고 펀드처럼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습니다. ETF는 따로 가입하는 절차가 필요 없이 개별 주식처럼 시장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의 혁신으로 손꼽히는 상품입니다.
비트코인 ETF 시도
비트코인 ETF는 제도권 진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투자자 저변을 크게 넓힐 수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들어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3년엔 비트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폐쇄형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rayscale Bitcoin Trust)’가 출시됐는데요. 현재 운용자산(AUM) 308억 달러(약 36조원)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폐쇄형 펀드(투자자가 중간에 환매할 수 없는 펀드)여서 장외 시장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017년 말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2021년 2월에는 비트코인 ETF가 캐나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해 7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개방형 뮤추얼펀드인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프로펀드(Bitcoin Strategy ProFund)’가 출시됐지만 최소 가입 금액이 1,000달러로 진입 장벽이 높았습니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ETF 시도는 오래되었으며 출시 여부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013년 비트코인 업계의 큰손인 윙클보스 형제가 최초의 미트코인 ETF 승인을 신청한 이후 수십 건의 신청서가 제출되었으나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크고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모두 반려되거나 지연되었습니다
비트코인 ETF 승인
2021년 10월 15일, 미국의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잠정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달 18일에,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공식 상장하였습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비트코인 ETF는 총 3가지입니다.
첫 번째 주자는 ETF 전문 운용사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티커 BITO)인데요. 2021년 10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첫날 4.9% 상승 마감했으며 이틀 만에 거래 규모 약 10억 달러(약 1조1700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거래 규모 2위를 차지했습니다.
2021년 10월 20일, SEC는 자산운용사 발키리와 반에이크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추가로 승인했습니다. 발키리의 비트코인 선물 ETF(티커 BTF)는 10월 22일 나스닥에 상장하였고 반에이크의 비트코인 선물 ETF(티커 XBTF) 역시 곧 상장할 예정입니다. 다만 승인된 비트코인 ETF는 현물이 아니라 선물을 기반으로 하는 것인데요. 즉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특정 날짜에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현재 SEC는 다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해당 상품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