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미술 시장의 상징적 인물 비플
미국의 디지털 아트 작가 비플(Beeple)은 NFT 미술 시장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2021년 3월 크리스티에서 경매된 비플의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은 현재까지 NFT 시장에서 디지털 아트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는 NFT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했을까요?
비플, 그는 누구인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Mike_Winkelmann>
비플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디지털 아티스트의 본명은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입니다. 컴퓨터 학과 출신인 그는 학창 시절 웹 디자인 작업을 주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2009년 회사에서 애니메이션과 6~8초 짜리의 VJ클립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영상을 찍게 됐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디자인 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비플은 저스틴 비버, 에미넴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콘서트 비주얼을 담당하기도 했고, 일부 대기업의 삽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2007년 5월 1일, 비플은 매일 하나씩의 작품을 완성해내는 '데일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비플은 자신이 제작한 비디오를 수집 가능한 예술 작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NFT를 알게 되면서 2020년부터 NFT 시장에서 아티스트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2020년 10월 31일에 니프티게이트웨이(Nifty Gateway)를 통해 총 3개의 NFT 아트 작품을 등록해 처음으로 판매했습니다.
비플의 작품
비플은 중요한 이벤트를 시의 적절하게 표현하는 아티스트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정치, 사회 문제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해낸 작품이 많은데요. 그는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그날의 이슈를 작품에 표현한다고 합니다. 또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묘사한 작품도 많습니다. 뉴요커의 한 미술평론가가 비플에게 “당신의 작품은 추상적 표현주의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하자 비플은 “그게 도대체 뭔데!”라고 받아치기도 했던 일화도 있습니다.
<출처 : https://twitter.com/beeple/status/1321993807202799616>
특히 비플을 알린 작품으로는 2020년 Nifty Gageway를 통해 경매한 'POLITICS IS BULLSHIT(정치는 헛소리다)' 라는 작품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상징인 미국 국기를 두른 황소가 달러 지폐가 쏟아지는 가운데 변을 보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을 2020년 10월 개당 1달러로 100개 한정판으로 판매했는데, 올린 즉시 바로 매진되었습니다. 이후 4개월 후인 2021년 2월에 10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NFT 중에서 가장 비싼 예술품이 된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Everydays:_the_First_5000_Days>
비플이 만든 NFT 작품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이 4만 2,329 이더리움에 낙찰된 작품입니다. 이는 6,934만 달러로 당시 시가 기준 한화로 약 786억 원에 해당하는데요. NFT 디지털 작품으로서 역대 최고가이며, 미술계 생존 작가들의 예술품 가격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높은 가격입니다.
이 작품은 비플이 2007년 5월 1일부터 5,0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린 디지털 아트를 모아서 완성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비플의 5,000개의 디지털 아트가 모자이크 형태로 구성돼 있습니다. 당시 이 작품 경매에는 약 2,20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작품을 낙찰받은 사람은 사람은 싱가포르 NFT 운용사인 메타퍼스(Metapurse)의 창업자인 메타코반(Metakovan)으로 밝혀졌는데요. 이전부터 비플의 NFT 작품을 모아온 메타퍼스는 2021년 1월 비플의 단편 작품 20개를 모아 B.20 토큰을 발행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