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과 주요 시나리오
도널드 트럼프,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총 538명 중 270명을 확보해야 하며, 한국시각 16:30 기준 도널드 트럼프는 280명을 확보하며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었다. 이번 대선의 키 포인트였던 7개의 경합주(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건,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트럼프 우세가 나타났으며, 개표 초기부터 트럼프 관련 자산이 상승하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이에 힘입어 7만 4천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가상자산 시나리오
미국 대선 유세 중에 트럼프, 해리스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지지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트럼프의 경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 등 해리스 후보 대비 가상자산 관련 보다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가상자산 산업을 미국의 100년전 철강 산업과 비교하며, 과거 철강이 미국 국력의 근간이었던 것 처럼 가상자산 산업 또한 향후 미국의 철강산업과 같이 육성할 수 있도록 빠른 규제완화와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 금융 규제 완화로 가상자산 시장 접점 강화 예상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해 제조업 리쇼어링, 금융 규제 완화 등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볼커룰 완화를 통해 금융 규제를 완화한 경험이 있으며, 오랜시간 경제성장률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 규제 완화가 중요한 요소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만약 금융규제 완화 기조가 나타난다면 전통 금융사의 가상자산 익스포져 확대, 가상자산 신사업 진출 등 기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간 유기적 연결고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 가상자산 신뢰도 강화
트럼프는 비트코인 2024 행사에서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신시아 루미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연준의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Strategic Reserve Asset’ 법안을 소개하며, 법안 통과 시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최소 20년간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시행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충분한 비트코인을 보유할 경우 외부 변동성 대처 강화 및 국가 경제 안정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대외적 신뢰도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가상자산을 활용한 달러 패권 강화
트럼프의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는 ‘달러 패권 강화'이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2024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가상자산의 수도가 되어야한다며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미국 우선주의와 달러 패권 강화를 강조했다. 현재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축통화인 달러에 연동되어 있으며, 담보로는 달러 현금 및 미국 단기 국채 등이 사용된다. 트럼프가 당선 이후 가장 먼저 풀어야할 주요 숙제 중 하나는 미국의 막대한 국가부채이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미국 국채발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스테이블코인은 미 국채를 구매해주는 주요 고객이 된다. 최근 금리 인하와 맞물려 중국 등 채권 보유국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의 미 국채 보유 확대는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트럼프는 스테이블코인과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는 CBDC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시장의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