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식 PD의 크립토 세상] 그들이 함께 타지 않은 이유

by 정성식조회 6882023-06-13

글로벌 기업 중 다수의 기업들은 회사 임원들이 동시에 한 대의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도록 내부 정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대형 유통기업인 월마트(Walmart)와 코카콜라(Coca-cola)가 대표적이며 우리나라도 몇몇 대기업은 이런 정책을 시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행기 사고 관련해 항공전문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행기 관련 사고가 드물고, 비행기가 추락할 확률은 120만분의 1이며 추락으로 사망할 확률은 1,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확률로만 보면 오히려 가장 안전한 운행수단인 셈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여전히 가장 두려운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예기치 않는 상황으로 인해 회사의 중역이나 중요 보직자들이 동시에 상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산 탑승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인력에 대한 리스크 관리다. 


회사의 연속성 보장도 중요한 이유다. 임원들이 한 대의 비행기에 모두 탑승하지 않음으로써 회사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 만에 하나 비행기 사고가 발생해 회사 임원 중 일부에게 불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사고를 당하지 않는 나머지 임원들이 회사를 여전히 운영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업무 중단과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회사도 그동안 경영에 참여했던 중요 인물들이 한꺼번에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경영의 연속성이 깨지게 되고, 아무리 글로벌 기업이라 해도 하루아침에 넘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더욱 극명하다. 한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소위 말하는 ‘몰빵 투자자들’이 너무 많아 시한폭탄처럼 운명의 시간을 맞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자산의 가격변동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의 경우 상한, 하한선이 없고, 24시간 거래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보고있지 않는 이상, 내가 투자한 코인의 가격이 갑자기 치솟거나 곤두박질치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 이러한 코인의 높은 변동성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아 회사업무나 일상생활에 집중하지 못하는 코인 폐인이 속출하고 있다. 


몰빵투자는 운이 좋으면 대박으로 이어지지만 가격 하락 시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안타까운 점은 몰빵투자에 임하는 다수의 투자자가 후자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몇십만 원으로 수십억 원을 벌었다는 유튜버들의 이야기에만 귀 기울이고, ‘이것만 알면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식의 달콤한 스토리들에 빠져 자신도 언젠가는 대박 신화를 이룰 것이라며 믿는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헤매는 형국이다. 그런데, 몰빵 투자자들도 분산투자가 왜 중요한지 알고 있다. 하지만 번번이 “이번 한 번만,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헛된 미련이 몰빵투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분산투자는 오랜 시간 동안 성공한 투자명인들이 빼놓지 않고 강조한 투자기법이다. 많은 사람이 강조한 투자기법인 만큼 한 번만이라도 실행해 보자. 우선 현금을 확보하고 투자하는 것이 분산투자의 시작이다. 코인투자도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심리싸움이다. 누가 어떤 생각을 하고 매수하고 매도하는지 파악할수록 투자 실패 확률이 떨어진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방식이나 공부하지 않고 풍문으로 듣고 투자하는 방식은 결국 ‘실패’로 귀결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현금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소한의 현금 확보는 분산투자의 시작점이다. 10%이든 20%이든 나만의 현금 확보 전략을 세우고 투자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언제든 위급한 경우에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무기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때문에 조급한 마음에 흔들리는 자신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현금을 보유했다면 나머지는 우량 코인을 정해 일정 비율로 나눠 분산투자해야 한다. 이를 통해 리스크를 낮추고 투자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낮은 상관관계에 있는 코인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다. 즉, 외부 위험요인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코인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은 전체 투자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부동산과 금, 그리고 원자재 투자다. 부동산은 주식이나 채권과 다른 시장에서 움직이는 독립적인 자산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나 코인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물가 상승 시 부동산 가치가 함께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경기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도 전통적인 금융상품인 주식이나 채권 등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안정된 투자 대안으로 인식된다. 불확실성이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도 금의 가치는 잘 흔들리지 않고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안정성에 크게 기여한다. 그래서 금은 안전자산으로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다. 


코인시장에서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대표적인 것은 역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보완재의 역할도 수행해 투자자들의 위험을 분산시키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디지털 자산의 기축통화인 셈이다. 이는 기축통화인 달러가 세계 경제 변화에 상관없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가치를 유지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달러는 외부 위험요인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위험요인이 확대되면 안전성이 더 강화되어 그 가치가 훨씬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경기가 불안해 도산 직전에 몰린 나라에서 자국 화폐보단 달러가 훨씬 더 중요한 교환수단으로 여겨지는 사례만 봐도 그렇다. 


현재로선 비트코인이 분산투자 시 우선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가장 적절한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받는다. 낮은 상관관계로부터 오는 안정성 때문이다.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다양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비트코인은 빠른 회복력을 보여 온 점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비트코인도 결국 디지털 자산이다. 이 말인즉,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변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른 투자상품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므로 최소한의 리스크는 예방할 수 있다.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코인을 중심으로 분산투자해 조급함과 불안함을 없애보자. 느리게 가는 것이 결코 실패를 의미하진 않는다. 느린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것도 결국 꾸준함과 인내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는 이미 어릴 적에 배웠다. 한 곳에 집중되면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투자도 한 곳에 쏠리게 되면 주위를 둘러볼 수 없게 된다. 이는 곧 불안과 경직을 가져오고 외부 영향이 발생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집착을 내려놓고 분산투자로 나를 지지해 줄 든든한 발판을 여러 곳에 만들어 두자. 마음이 평온해야 돈도 따라오는 법이다. 

정성식
PD

한국경제TV

올바른 디지털 자산 투자를 위한 새로운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