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올바른 디지털 자산 투자를 위한 새로운 시선
현재 등록된 코인의 개수는 얼마나 될까? 2024년 6월28일 기준,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코인 수만 무려 1만여 개가 넘는다. 지금도 다양한 거래소를 통해 신규 코인이 하룻밤 자고 나면 상장될 정도로 디지털자산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코인 천하다. 그런데 소위 말하는 ‘밈’ 열풍으로 촉발된 일부 신생 코인들이 너무나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상황이 조금 염려된다. 맛있게 보이기 위해 반짝반짝 예쁜 광을 내고 있는 사과가 연상되지만 그 속에 백설공주를 잠들게 한 독이 들어있을 것 같은 불안감이 떠나지 않는다.
신규 코인들의 이름이 날로 화려해지고 있다. 이름뿐만이 아니다. 코인을 상징하는 로고는 이름 이상으로 화려해지고 있다. 플랫폼 시대에 온라인 매체들이 기사를 플랫폼 상위에 올려놓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남발하는 일이나 동영상 플랫폼에서 조회수와 구독을 이끌어내기 위해 화려하고 자극적인 썸네일을 만들어내는 일처럼 코인 세상도 어떻게 하든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론, 이름이 예쁜 코인 모두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코인이 지닌 가치와 성장성을 알리는 것보다는 예쁜 이름을 내세워 마케팅에 주력하는 일부 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정규 거래소가 아닌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들은 어떤 기능을 하며 어떤 미래비전이 있는지 확인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물론 사회관계망(SNS)을 통하거나 유튜브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올리는 플랫폼을 통하면 어느 정도 해당 코인에 대해 알 수 있지만, 디지털에 약한 연장자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코인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조금이라도 멋진 이름의 코인이거나 눈에 띄는 로고를 가진 코인은 쉽게 주목받고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쉽게 열어젖힌다. 여기에 약간의 소문만 있으면 급격하게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렇다 보니 아무 정보도 없이 코인 이름만 보고 투자한 투자자는 상당한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예쁜 이름만 보고 투자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손실위험이 증가한다. 코인 이름만 보고 투자하면 투자 대상의 실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외형에만 관심 있는 사람은 대부분 가치는 무시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가치평가 없이 투자한 코인은 그만큼 손실위험도 증가해 기존의 투자 실패보다도 더 큰 투자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이게 된다.
두 번째, 예쁜 이름에만 집착하면 포트폴리오도 예쁜 이름의 코인들로만 채우려는 경향을 보인다. 투자 바스켓을 꾸밀 때는 반드시 우량한 상품 한두 개는 비중 있게 포함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래야 일부 위험성 있는 상품이 실제로 실패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큰 손실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위험성 헤지다. 하지만 예쁜 이름의 코인들만 내 포트폴리오에 모아놓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그것은 올바른 투자 바스켓이 아닌, 팬시상품이나 다름없다.
셋째, 감정적인 의사결정 습관에 빠질 수 있다.
이름에 현혹되어 버리면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외형만 보고 이름만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투자 습관이 고착될 수 있다. 투자에 있어 가장 멀리해야 하는 것이 감정적 투자인 만큼 이성적 투자 습관을 만들고 지켜가기 위해선 감정적 투자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철저하게 배척해야 한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은 인간적 감정이 흐르는 인간 세상에서나 허용된다. 디지털 자산 시장만큼 극도로 위험한 생태계에선 이름이나 디자인에만 몰입되어 투자하는 오류는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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