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ART)에서의 NFT 활용
2021년 3월 11일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작가의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NFT 작품이 6,934만 달러(당시 약 786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예술 작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수익도 거둘 수 있다는 기대 심리까지 작용하면서 예술품 시장에서 NFT는 예술 창작, 향유 및 소유의 신세계를 열었습니다.
예술품 구매를 혁신한 NFT
NFT로 인해 가장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 중 하나는 '디지털 예술품 경매'입니다.
오픈씨(OpenSea), 슈퍼레어(SuperRare), 니프티게이트웨이(Nifty Gateway), 라리블(Rarible) 등 NFT 예술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고, 크리스티(Christie)와 소더비(Sotheby's) 등 전통적인 경매 회사들도 NFT 미술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국내의 경우 서울옥션이 자회사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두나무와 함께 NFT거래 플랫폼 엑스엑스블루(XXBLUE) 서비스를 오픈하였는데요.
NFT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이전에는 미술품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객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NFT 예술품 시장은 2021년 6월 기준 월 3,000만 달러(단순 연환산 시 3억 6,000만 달러) 수준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츠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지난해 전 세계 미술품 시장 규모가 평균 500억~600억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아직 1% 미만의 작은 규모이지만 NFT 거래소 오픈시를 통해 2021년 8월 한달 동안 거래된 전체 NFT의 거래량은 34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하는 등 NFT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감안하면 NFT 예술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양해지는 디지털아트
<출처 : https://www.larvalabs.com/cryptopunks>
NFT 미술품의 시초라고 불리며 하나당 최소 수 억원을 호가하는 크립토펑크(CryptoPunks) 시리즈는 2017년 6월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라바랩스(Larva Labs)가 24 × 24 픽셀 크기의 얼굴 이미지 아바타 파일을 만들어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했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디지털 아트 미술가인 비플의 작품들이 연이어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최근 수백만 달러까지 호가되어 NFT 예술품 열풍이 부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아울러 NFT의 형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미술품 이외의 내용들을 담기도 합니다.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가 쓴 역사상 첫 번째 트윗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한 NFT가 경매를 통해 290만 달러에 팔렸고, 예술가 돈 디아블로는 세계 최초로 자신의 콘서트를 NFT화 해서 129만 달러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무한도전의 유명한 장면인 무야호 클립이 NFT화되어 950만 원에 판매되기도 하였습니다.
순기능과 주의점
NFT는 그동안 다양한 예술작품이 대중에게 쉽게 알려지거나 유통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고, 예술품 시장의 양극화를 완화해 많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 등은 주의해야 합니다. 예술품 관련 NFT 에서는 저작권과 소유권을 구분해야 합니다. 작가가 본인의 작품을 직접 NFT화하는 경우에는 작가는 거래가 있기 전까지 NFT 작품의 저작권과 소유권을 모두 가지고 있게 됩니다.
그러나 NFT 구입을 통해 미술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통상 소유권만 가져오는 행위로 매매 시 저작권을 함께 양도받기로 하지 않는 이상 저작권과 소유권의 분리가 발생합니다. 매수인이 소유권을 취득하더라도 저작권은 작가에게 남아있는 것입니다.